"테슬라 내부자 주식 매도, 머스크 발언과 상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의 주식을 팔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테슬라 임원들과 이사진은 최근 몇 달 사이 대규모로 보유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강조된 주식 보유 당부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열린 테슬라 전체 직원 회의에서 "테슬라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테슬라는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개발 등을 통해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이사진과 임원들의 주식 매도 현황

하지만 머스크의 발언과 달리, 최근 테슬라의 이사진과 주요 임원들은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은 약 22만 주를 팔아 7690만 달러(약 1126억 원)를 현금화했고,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 이사는 7만 5000주를 처분해 약 2760만 달러(약 404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제임스 머독 이사 역시 1320만 달러(약 193억 원)를,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는 4120만 달러(약 603억 원)를 매도했습니다. CFO 바이브하브 타네자 또한 450만 달러(약 65억 원)의 자금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이러한 내부자 매도는 최근 테슬라 주가의 급락과 맞물려 더욱 의심의 눈길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약 40%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최근 3년 중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는 곧 있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부양을 위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테슬라 내부자들은 최근 몇 년간 주식을 매수한 사람이 없고, 오히려 주식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한 머스크의 낙관적 발언과 실제 내부자들의 행동이 상반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미래 전략의 불확실성

한편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미래 비전에 대한 청사진을 여러 차례 제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마스터플랜 4' 역시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테슬라의 향후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 CEO의 발언과 실제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